여행

가을산행-불갑산 등반

정일식(정훈) 2011. 10. 21. 23:24

2011년 10월 16일 

▣ 산행코스 : 주차장-불갑사-덫고개-법성봉-투구봉-장군봉-노루목-불갑산(정상, 연실봉) -래불암-동백골-불갑사-주차장

▣ 정상(연실봉) 해발 519.9m

▣ 소요시간: 3시간 30분 정도

 

오늘은 명수네 하고 불갑산을 다녀왔다.

가는길에는 노오란 벼이삭이 황금물결을 이뤄 들판의 모습은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웠다.

산자락에 단풍은 위에서 부터 서서히 물들어오고,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던 꽃무릇의 꽃대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파란 이파리가 돋아나 다음해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양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파란 가을 하늘을 보니 몇점의 구름만이 한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덮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는 산에 오르기에 너무 좋다. 오늘도 최사장은 잰걸음으로 맨앞에서 건강함을 뽐낸다. 평탄한 산길을 가다가 정상(연실봉)에 가까워지니 오르막길이 가파르다. 이마와 등허리에서 땀방울이 주루륵 흐른다. 잠시 중턱 정자에 앉아 오이를 툭 하니 반토막 내어 서로 나눠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정상이 구나 라고 생각하니 또 한고개 또 정상이구나라고 생각하니 또 한고개 그래도 산은 산이라고 우리에게 정상을 쉽게 내주지는 않는다. 드디어 불갑산 정산 연실봉에 오르니 힘들게 올랐던 작은 봉우리들이 발아래 있고 멀리 바다가 보인다.  정상이라고 알리는 표지석에는 연실봉 해발 516m라고 적혀있다.

둘이서 온 여대생들이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길래 얼른 내가 찍어주마고 하고 우리도 학생에 손을 빌어서 넷이서 함께 연실봉 표지석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일이 있어서 오지 못한 이사장한테 따끈 따근한 현장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내 주었다.  땀을 식히고 나니 시장기가 몰려온다. 등산할때는 김밥이 간단히 제일 좋다. 옛날에는 새벽부터 김밥을 싸느라고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김밥을 사가지고 오니 아내들이 편해서 좋다고 한다.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가 아직은 따뜻하다. 우리 일행은 정상을 정복한 순간의 희열을 뒤로 한채 연실봉을 내려왔다.

산아래 불갑저수지를 끼고 도는 오솔길은 가을 풍경화를 한껏 그려낸다. 소소히 이는 가을바람에 불갑사 풍경소리는 오고가는 길손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노을이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하늘의 정겨운 모습을 뒤로한채 골든 팝송을 들으면서 목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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